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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상념

24.04.21. 바람 쐬기, 햇볕 쬐기

먼저, 지난 게시글의 제목이 '매일 시작하기'였다. 글 쓰지 않은 기간 동안 매일 뭔가를 시작하진 못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를 좀 했고, 몇 가지 시도도 해 봤다. 여기저기 기회를 엿봤고, 실제로 찔러도 봤고, 실패도 했고, 낙심도 했고, 마음을 다시 가다듬기도 했다. 얼추 변화의 판을 좀 깔아놓고 보니, 얻은 깨달음은 '현재를 소중히 하고, 당장 주어진 일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이다. 근래 여러 심란한 사적인 일들로 마음이 몹시 허한데, 그 마음을 회사에 쏟아 일시적으로 워커홀릭이 되어보려 한다. 그리고 미뤄둔 공부도 다시.

 

그간 주 3회 정도 자유수영을 갔다. 기초체력을 올리고 건강을 증진하는 게 1번이었지만, 심란한 일들이 있을 때마다 끓는 속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수영이 제격이었다. 물살을 가르며 생각했다. 나는 어떤 마음인지, 상대는 어떤 마음인지, 이 상황은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뭐가 맞는지, 뭐가 좋은지... 해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눈물 안에 있으니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퇴근길 랜덤 플레이리스트에서 개리의 '바람이나 좀 쐐'가 흘러 나왔다. 힘이 들 때는 나가서 바람이나 쐬란다. 근데 정말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은 햇볕을 쬘 때 나오지 않는가? 거지 같은 날들, 사건들, 원망스러운 사람들, 가혹한 세상이 날 숨 막히게 할 때, 나가서 바람이나 좀 쐬고 햇볕 좀 쬐자. 환기를 좀 해야지. 물에 몸도 담그고. 뜨거운 물은 오전에 묻히고, 차가운 물은 오후에 묻히고. 그러면 어느샌가 내가 철 제련하듯 제련되어 더 강해져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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