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유한하다. 심지어 우리 생각과 기대보다 더 짧을 수도 있다. 너무 대비만 하는 삶은 내 체질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현재를 사랑하기 위하여 차를 샀다. 그래서 인생이 더 좋아지긴 했다. 문제는 현재에 안주하기 너무 쉬워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매일 타성에 젖어버리는 기분이다. 현재의 루틴에서는 야망을 위한 열정이 솟아나지 않는다. 머리를 쓰는 일에, work에 나의 위치에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 긴장이 필요하다는 말이 적합하다. 그런데 요즘은 사적인 전환에 정신이 팔린 것 같아, 자책을 조금 해보았다.
환자 생활을 청산하고 거동에 자유가 생기니 목줄 풀어놓은 강아지처럼 정신없이 뛰어다닐(비유)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작년에도 따뜻해질 시기에 내 세상인 것처럼 하루 종일 놀고 돌아다녔다. 올해는 좀 다르게 보내야 할 텐데, 하지만 지난 3개월을 갇혀 지냈기에 내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된다. 사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삶이 유한하다면, 편안히 보내도 된다. 도전하는 삶만이 정답이 아니다. 하지만 아쉽고 미련이 남으니까 그러는 거지. 내가 평행세계 말고 이 세계에서 '선택'해서 '이 세계의 내'가 알 수 있는 저 편의 미래들. 여유가 생기니 다른 선택지가 보인다. 그전엔 시급한 욕심을 채우는 게 급했다. 당장 젊은 나이일 때 갖춰야 하는 몇 가지 조건들. 이제는 다른 걸 해도 되는지 주변을 슥 둘러본다. 역시 행동으로 옮기는 게 가장 어렵다.
토막글을 쓰고 싶어져서 상념은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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