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움이라는 책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때 나의 오티움은 글 쓰기라고 했었는데, 글쓰기가 없는 삶이 길어지니 조금 텅 비어 가는 기분. 가끔은 죄책감까지도…
그렇지만 글을 못 쓰는 이유도 글을 쓰는 이유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다는 점. 또는 중요하지 않은 글도 써도 된다는 점. 을 상기하기. 그래서 내가 일상에 글감이 없을 때를 대비하여 토막글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던가.
난 진짜 티스토리 블로그를 이렇게 사진 하나하나 첨부하고 설명 달고 의견 달면서 네이버 블로그처럼 쓸 생각은 없었지만, 오늘 나에게 제법 힐링을 준 글이라 소개할 수밖에…
나는 공부할 때 가장 불안했는데, 지금은 가장 불안할 때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예기치 못 한 일들과 양면성으로 가득한 모순과 정반합의 인생.
남도 나를 참아준다.. 내가 남을 참듯이.. 서로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거지. 사람들에게 친절하자! Be Nice.
근데 또 남들이 날 참는다는 건 어쨌든 뭔가 부정적인 것을 억누르는 형태로서 단점을 감싸준다는 것 같은데,
라이킹 갭이라는 걸 보면 우리는 우리의 사랑스러움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게 된다.
종합하자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호감도도 비호감도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고 있고, 타인들은 나를 내 생각보다 더 호감으로 느끼거나, 비호감으로 느낄 때도 날 참아준다는 것이 되겠네(근데 결국 후자도 호감에서 비롯된 걸수도).
나는 이래서 ‘사람‘이 좋아. 인류애 쉽게 잃어가는 모질고 미쳐가는 세상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은 사람을 좋아해. 친절과 사랑과 호기심 속에서 도란도란 굴러가는 우리 사회… 여기서 우리가 재발견해야 할 것은 나의 가치다. 우리는 자각하지 못하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사랑, 호감, 인내 속에 살고 있어.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사랑받고 있다는 걸..
오늘은 나의 (실재하는지도 모르는) 무능함에 치를 떨며 떨어진 자존감에 힘든 날이었다. 내가 남이 사랑하는 나를 좀 더 사랑하는 편이라면, 나를 더 사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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