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날의 상념

24.07.14. 작가의 변

무려 한 달 반을 글을 게시하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잠잘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그리하여 주말에 시간만 나면 열두 시간 내리 자고 그로 인한 두통에 타이레놀을 먹곤 했습니다. 그리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자유수영을 3,000m 했습니다(개인 최고기록).
 
그간 글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형식이 블로그가 아니라 단 하나의 독자를 위한 편지였을 뿐.
 
젊은 또니테르의 슬픔을 폐업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또니테르는 더 이상 슬프지 않거든요. 이유가 하나밖에 더 있을까요? (사생활 보호를 위하여 후략합니다)
 
그러나, 저의 창작욕과 창의성의 원천은 늘 슬픔이었습니다. 슬픔이 뭔지 잘 몰랐던 때부터 슬픔의 시인으로 불리는 정호승의 시들을 좋아했으니까요. 마음 시림, 절박함, 체념, 슬픔 같은 것들이 사람의 감정과 인간미의 깊이를 더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창작자로서의 페르소나는 늘 슬픕니다. 또니테르는 어쩔 수 없이 늘 슬프고 무언가를 누군가를 그리워할 거예요. 그런 의미로 젊은 또니테르의 슬픔은 to be continued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근래 현생에서 느끼는 환희와 감동도 적극 표현할 거예요. 사뭇 달라지는 글 분위기에 다들 인슐린 짱짱하게 준비해야 할 겁니다.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라는 거

- 다행이다 / 이적 노래 中

지난 1년간 제 삶은 너무나 무미건조해서 일시적 향락에 취해보거나 개인적 성공이라도 성취해 보려 애썼던 삶이었습니다.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삶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생의 의미가 너무 분명해졌습니다.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의미 있는 일이 되었어요. 아니 이 의미 덕분에 하루살이가 지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려졌어요.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점심을 함께 먹어야지 새로 연 그 가게에서
새 샴푸를 사러 가야지 아침 하늘빛의 민트향이면 어떨까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 비밀의 화원 / 이상은 노래 中

세상의 모든 사랑 노래 가사들이 제 이야기 같아지는 순간이 제 인생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운지요.
제 이름으로 적는 러브레터의 유일한 수신인께, 사랑과 감사를 다시 한번 전합니다.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지겹게 있어줘
절대 먼저 떠나지 말아줘
우리 같이 영원을 꿈꾸자

너와의 모든 걸 기록하고 싶어
내 몸에 새기고 싶어
조금도 잊지 않고 싶어
우리의 모든 걸 남겨놓고 싶어
나눠 가지고 싶어
조금도 틈이 없고 싶어

- 백년해로 / 선우정아 노래 中

블로그든 편지든 일기든 인스타그램이든 메모앱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될 우리의 이야기들이 기대돼요. 뮤즈로, 독자로, 공동저자로, 수신인으로, 평론가로 제 글을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그대를 향한 제 진심은 항상 눈동자에 새길테니까요, 눈빛에 담긴 제 마음을 제일 유심히 읽어주시길.
 
 
p.s. 갑자기 배척당한 블로그 독자분들께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으로 여기까지 잘 버텼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애정 어린 마음으로 블로그 구독, 좋아요, 댓글, 알림설정까지 ~ ;) 는 기대 안 하고, 향후 또작가 등단 및 출간까지 쭉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그날의 상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7.22. 불완전함에 관하여  (0) 2024.07.23
24.07.21. 천기누설 방지  (2) 2024.07.21
24.06.06. 코찡주의보  (0) 2024.06.06
24.06.02. 여름 앞에서  (1) 2024.06.02
24.06.01. 감기와 인지조화  (5)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