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들
별 일인 별일 아닌 것들
얻은 것에 비해 잃은 게 너무 많은 관계들
내가 건너야 할 다리는 위를 향해 있어 건너려면 올라야만 했다. 나는 겁이 너무 많아서 무서움에 온몸이 떨렸지만 그 다리를 건너기로 결심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럼에도 나는 응원단이 필요했다. 다리를 올라가는 나의 엉덩이에 대고 힘내라고 소리치고 내가 혹여 떨어지면 받쳐줄 수 있는 타인을. 그래 그런 역할이면 누구든 상관없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여러 번 바뀌길 바라진 않았다. 들리는 목소리가 수어번 바뀌었다. 침묵이 흐르는 시간도 길었다. 나는 여전히 다리를 바들바들 떨며 다리를 건너고 있고 이제는 내가 너무 높이 와서 아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지 그저 아무도 없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지겹게도 반복되는 기억이 있다. 작고 네모난 귀여운 세면대를 양손으로 붙잡고 거울을 보며 펑펑 우는 나의 모습. 그 시절을 대표하는 썸네일. 추상적으로 회상할 바에는 재현해서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 싶을 정도(나는 가끔 트라우마 극복 차원에서 괴로웠던 상황을 재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는 벤츠 핸들 붙잡고 울면 되겠지만 그렇게 눈물 흘릴 일은 없다. 모든 일이 눈물 흘릴 일이라 울음 역치가 상향 평준화되었다. 내가 앞으로 울게 된다면 무슨 일 때문일까? 묘하게 기대가 된다.
양배추즙 200포로 겨우 낫게 한 위염이 마라샹궈 4단계로 다시 도졌다. 나의 위벽에게 애도를 … 앞으로 진짜 이렇게 매운 거 안 먹는다. 너무 아픈 마라는 음식이 아니었음을. 금주도 해야 하는데 집에 좋은 술이 너무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