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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글

사랑은 모름지기

You know
아끼는 옷에 coffee를 쏟아도
You know
내가 준 목걸이를 잃어버려도
한 번 더 같은 것 사준 걸 다시 또 잃어도 좋아
I don't care, I just care about you

- Love Lee / AKMU 노래 中

작년에 혼자 훌쩍 떠난 목포에서 이 노래를 들었다. 가톨릭 목포 성지를 거닐며 노래 가사와 사랑의 의미에 대해 곱씹었다.

사랑은 모름지기 …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하지 말고, 내가 준 것보다 받은 것을 생각하고, 대가를 바라지 말고, 아무리 값비싼 물건이어도 그 물건은 그로 인해 기쁠 사람의 마음 때문에 가치 있을 뿐이며, 그 마음이 상처받게 된다면 어떠한 물건도 소용 없어진다는 것을 … 그러니까 나의 재화보다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사랑인 것을 … 주고, 더 주고 싶고, 또 주어야 한다는 것을.

그게 아니라 득실을 따지는 관계라면 이해관계의 균형이 무너지면 곧 깨어질 파트너십에 불과하므로 사랑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기만할 바에야 시간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글을 써 놓고 잠에 들기 전까지 생각한 결과, 저 정도의 아량은 없어도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전제된다면 사랑은 사랑이다. 미성숙해서 깊이가 부족한 사랑일 뿐. 나의 사랑 역시 그랬기에. 여러 경험과 반성에 따라 전보다 성숙해졌다면, 이제 과제는 깊이 있는 사랑을 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받을 깜냥을 갖춘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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