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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상념

24.02.03. 더불어, 홀로 살기

고민하던 게 있었는데 혼자 걱정하다가 믿을만한 짬바 있는 선배님께 물었더니 단 번에 해결책을 제시해주셨다. 역시,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낭만적 감정에 휩싸인 채로 사는 게 관성 같았다. 얕은 도파민을 주는 일들을 하다가 말다가 했다. 그러다 며칠 전 우연히 구글포토 사진추천을 봤다가 내가 잊었던 감각이 살아났다. 현실자각의 열쇠였다. 시야를 가렸던 안대가 벗겨지고 낭만이 조각나면서 이럴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사랑과 연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삶을 살아봤다. 이 시기에,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허튼 시간과 에너지와 비용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졌다. 아쉬울 것도 급할 것도 없다. 오로지 앞에 깔린 트랙을 어떻게 지치지 않게 달릴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아무리 트랙이 포장도로와 탄탄대로라 한들 엘리트•노동계급으로서 가지는 무기력증, 피로감, 나태함이 내 발을 무겁게도 잡아끈다. 그래도 어떡하나, 신발끈을 꽉 묶고 천천히 걷기라도 해야 할 거 아닌가…

만약 오늘 내가 죽어도 시간은 가
움직이는 시곗바늘이 실감이나
시간에 뒤쳐지거나, 같이 뛰거나
선택하라면 난 신발을 신을 거야

- Always Awake / Beenzino 노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