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상념
24.02.07. I need meditation
TT.
2024. 2. 7. 20:42
작년에 내 인생에서 아예 가위로 도려내서 통째로 삭제시키고 싶은 인연이 둘 있었는데 그들로부터 단 하나도 얻지 못했다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잃은 게 너무 많아 1초라도 회상하면 자책하게 되고 후회에 허공까지 치게 된다. 사람이 아무리 상처를 받아 추락을 해도 그 정도까지 추락하면 안 된다. 안목이 망가져도 적당히 망가져야지, 내가 사귀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것인데 내가 나를 그토록 사랑한다면 나의 격을 스스로 낮추는 짓을 하면 안 된다. 머리도 아프고 가슴도 아픈 기억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지만 모두 알다시피 생각이란 건 할수록 망각과 멀어질 뿐이다. 오늘 이 기도와 명상을 끝으로 교훈 몇 개만 챙겨서 깨끗이 탁탁 털고 나아가자.
증오, 자책, 후회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기를.
그 사람이 불행하지 않기를, 이미 나를 잃은 것만으로도 불행하기에.
나의 혜안이 어두웠음을 인정하고 다시 같은 과오—어리석은 사람과 교제하는 것—를 저지르지 않기를.
지나간 모든 걸 용서하고 내려놓기를.
나의 상처가 관용으로 치유되기를.
나의 마음이 편안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