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3. 연말정산(3) 내 친구 Scott
1월 23일은 사랑하는 스캇 오빠 생일이다. 그런 고로 불가피하게 중단되었던 2023 연말정산 시리즈 중 오빠가 나오는 '2023년 올해의 인물'을 생일선물로 헌정하려고 한다. 수수 너도 따로 써줄게^_^
2023년 6월, 사만다 파티에서 스탭을 맡은 나는 파티 초대손님으로 왔던 스캇과 만나게 되었다. 오빠의 첫인상은 엄청 인텔리전트하고 좋은 집안에서 잘 자란 부잣집 아들 & 성공한 기업 대표 같았는데(그래서 매우 호감으로 느껴졌음ㅋㅋ) 대화를 나눌수록 사람이 친근하고 나처럼 사람 좋아하는 게 느껴져서 나랑 잘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이후 오빠와 친해지면서 우리에게는 생각 못한 어려운 일들이 닥쳤는데, 험난한 세상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빠르고 진하게 우정을 쌓게 됐다. 내가 스캇을 오래전부터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스캇이랑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우리가 같은 '결'이라는 걸 느꼈다. 우리는 MBTI도 같았고, 같은 걸 보고 같은 생각을 했으며, 각자 중요시 여기는 포인트가 동일했고, 표현방식도 비슷했다. 특히,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는 점, 사랑과 감사, 서운함을 즉시 표현하고 풀어낸다는 점, 사랑을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희생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는 점에서 놀라울 정도로 나와 비슷했다.
예전에 나는 나 같은 사람을 만나면 싫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니까 전혀 아니었다. 나 같은 사람을 만나니까 말이 너무 잘통하고, 내 생각을 구구절절 설명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없어서 스캇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정말 편안했다. 이성과는 영혼의 친구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 나의 편견이 완전히 부서졌다.
스캇은 나랑 비슷한 것을 넘어, 내가 배워야 할 점이 참 많은 사람이다. 어른스러우면서 계산적이지 않다(물론 계산적일 때도 있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렇다. 그건 당연히 그래야 마땅하다). 다정을 노력하지 않는다. 오만하지도 않고, 자신을 낮추지도 않는다. 놀 땐 미친 듯이 놀고, 쉴 땐 또 잘 쉰다. 절대 선을 넘지 않는다. 타인을 배려하는 게 몸에 배어있다. 가족을 사랑하고, 진심을 담아 존경한다(쉽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늘 한결같이 행동하고, 표현한다. 감정기복이 심하지도 않고, 감정에 태도가 휘둘리지도 않는다. 뭐야 이 오빠 장점이 왜 이렇게 많아?ㅋㅋㅋㅋㅋㅋ 몰라, 나는 스캇이 좋다 ㅋㅋㅋㅋ.
스캇한테는 나를 숨길 필요가 없다. 그 자체로 나를 사랑해준다. 그래서 나도 스캇을 그 자체로 사랑한다. 작년에 스캇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또 어떤 편협한 세계에 갇혀 살고 있었을지, 아득하다. 오빠는 내 세계를 넓혀준 사람이고, 자주 만나도 너무 좋고,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마음 한 켠에서 늘 나를 지지해줄 거라고 생각이 드는 안식처와 같은 사람이다. 내가 지랄맞게 굴고 가끔 모나게 굴어도, 오빠가 따끔하게 한 마디 하면서 날 계속 품어줬으면 한다 ㅋㅋㅋ.
올해는 스캇과 내가 작년의 어려웠던 것들을 다 떨쳐내고 더 비상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에게 딱 맞는 연인을 만난 스캇이, 실존하는 이상 느낄 수밖에 없는 외로움과 고독을 상대방의 사랑으로 채워가며 보다 완전히 행복해지길 바란다. 늘 스캇의 행복을 바라면서,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다 나으면 나랑 합동 생일파티 하자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