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상념

23.12.25. Merry Christmas!

TT. 2023. 12. 25. 01:40

연휴에 휴가를 붙여 여수와 전주를 다니는 중. 내일부터 4영업일만 출근하면 올해도 이제 끝이구나. 2023년에 마무리 짓겠다고 생각한 일이 아직 여럿이라 마음이 바쁘다. 출하되어야 할 글감이 꽤 많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어. 현실은 물론 꿈 속에서도 매번 소망하여도 헛된 것들이 있다. 상황은 이해되지만 수용이 되지 않는 실연들, 시련들.
친구 J의 아버님께서는 오래전 돌아가신 당신의 가장 절친한 친구에 관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썰을 하나 푸시며, 여전히 웃음과 장난끼를 머금은 얼굴로 걔가 죽고 내 인생의 반을 잃었어~라고 하셨다. 인생의 반을 잃고 지내는 심정에 관하여 내가 어찌 감히 짐작할까.

다만, 나 또한 늘 상실의 두려움—“상상만 해도 가슴 아픈” 이별—을 안고 사는 입장에서 현재에 충실해야겠다 되새길 뿐이다.

모두가 ‘상실을 두려워하느냐’, ‘상실하였느냐’의 삶을 살아가는 것 아닐까. 2023년에는 아름답고 멋진 만남도 있었다. 스캇 오빠, 수수가 바로 그렇다. 그리고 또한 이별도 겪었다. 한 번에 끝난 이별도 있었고 여러 시도에 걸친 이별도 있었고 아직도 진행 중인 이별(영화 '봄날은 간다' 넷플릭스 시놉시스를 통해 이별은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도 있었다. 심지어 이별을 소원으로 빌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만남으로 인하여 기뻤던 만큼 이별로 인하여 슬프다면 어쩔 수 없다. 등가교환일 뿐이다'라는 깨달음도 함께 했다.

친구가 내 블로그 내용이 전부 슬프지만 괜찮은 척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근데 그게 맞다. 제목부터가 젊은 또니테르의 슬픔이잖아ㅋㅋ 하지만 난 슬픔이 좋아, 그래서 정호승 시인의 시도 무척 좋아한다.

이렇게 이 블로그처럼 마음껏 슬퍼하고 또 슬퍼했던 2023년이 저물고 있다. 그 회고는 곧 각 잡고 집필하겠습니다.

마무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해요.
또니 드림